삼성생명이 납입 기간 10년 미만인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다. 경쟁 과열을 우려한 조치라고 하지만 환급률을 상향한지 일주일도 안 돼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단기납 상품인 '더행복종신보험' 판매를 중단한다. 이 상품은 납입기간이 5년·7년으로 기존 종신보험보다 납입기간이 짧고 일정 기간을 유지하면 120%대의 환급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올해초 생명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130%대까지 올리면서 너도나도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삼성생명은 나홀로 120%대 초반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6일부터 7년납 상품의 경우 10년 시점 환급률을 종전 120.5%에서 123.9%로 상향했다. 시장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일부 다른 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환급률을 조정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배경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환급률이 120%대여도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고 했다.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경쟁 자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판매 재개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달부터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120%대로 낮추고 보험사도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단기 종신보험 판매 열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판매 열기가 과열되면서 일부 저축상품처럼 파는 등 불완전판매를 우려해 당국이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약환급금 등 보험사가 리스크를 감당할 여력이 되면 소비자의 선택 다양성 측면에서도 필요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