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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 (토)

늘어나는 '와이파이 7' 지원··· 2024년 와이파이 전환 원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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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와이파이 규격을 확정하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지난 1월 8일, 와이파이 7을 공식 출시했다. 와이파이 7은 기존 와이파이 6보다 속도와 확장성, 안정성을 더욱 끌어올린 차세대 규격으로, 지난 2022년 미디어텍에서 처음 와이파이 7 지원 프로세서가 출시된 이후 많은 브랜드에서 와이파이 7 지원 칩셋 및 스마트폰, 공유기 등이 출시 돼왔다. 다만 정식 표준안이 출시되기 이전에 등장한 제품을 쓰고 있다면, 1월 8일 출시된 와이파이 7 인증(Wi-Fi Certified 7) 표준안에 맞춰 펌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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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5, 6, 6/6E, 7의 주요 성능 및 특징 비교 / 출처=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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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7은 처음으로 6GHz 대역을 사용한다. 이 대역을 활용하면 와이파이 4,5,6 모두 활용하고 있는 2.4GHz 및 5GHz 대역과 중복되지 않아 간섭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고, 같은 와이파이 7 공유기가 활성 상태일때도 겹치지 않도록 채널의 크기를 320MHz까지 늘렸다. 또한 칩셋 성능의 향상으로 처리량을 늘리면서 대기 시간은 줄여 여러 장치의 연결성을 늘리고, 속도 역시 이전 세대의 1024 QAM보다 20% 더 높은 4K QAM을 지원한다. 제품에 따라 2.5Gbps, 5Gbps, 10Gbps 급의 유선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기도 한다.

22년부터 출시된 와이파이 7 제품, 어떤 제품이 지원하나

현재 우리나라에 상용화된 최신 와이파이 세대는 와이파이 6E다. 기존 와이파이 6는 속도의 상한은 크게 높이지 않고 다중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만 주력했고, 와이파이 6E가 부족한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했다. 와이파이 7은 이를 바탕으로 전송 속도와 성능 분배 효율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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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지난 22년에 이미 와이파이 7 대응 칩셋을 내놨다 / 출처=퀄컴테크날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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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주요 제조사들은 이미 2022년에 와이파이 7 지원 제품을 제조할 기술력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단지 표준안이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어서 초안을 바탕으로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이후 표준안이 확정되면 그것에 맞춰 제품의 소프트웨어를 재구성하기로 했다. 제품이 몇 년이나 앞서 출시된 이유다.

공유기용 칩셋을 처음 공개한 기업은 퀄컴이다. 퀄컴은 22년 6월에 신규 RFFE 모듈을 발표함으로써 와이파이 7 지원을 시작했고, 중국의 H3C가 이를 활용해 세계 최초의 와이파이 7 공유기를 만들었다. 스마트폰에서의 지원은 22년 11월 미디어텍이 출시한 디멘시티 9200 탑재를 탑재한 스마트폰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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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4 및 플러스는 와이파이 7을 지원하지 않는다. S24 울트라만 와이파이 7 지원 대상이다 / 출처=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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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최신 스마트폰 중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 제품을 탑재한 갤럭시 S24 울트라가 와이파이 7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2월 현재 시점에서는 쓸 수 없고, WFA 지원 승인 이후인 3월에 업데이트를 받으면 그때부터 쓸 수 있다. 아울러 삼성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S24 및 S24 플러스는 와이파이 6E까지만 지원한다. 아이폰은 최신 제품도 와이파이 6E까지만 지원하며, 표준안이 확정된 이후 출시되는 아이폰 16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전 세대 제품인 갤럭시 S23 및 S23 울트라, Z 폴드 5 등은 와이파이 7을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 칩을 탑재해 추후 업데이트 가능성이 없진 않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형 제품에 최신 제품에도 없는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낮은 점, 그리고 와이파이 7 구현을 위해 별도의 안테나나 하드웨어가 필요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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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의 와이파이 7 대응 공유기 및 PCIe 확장 카드 / 출처=에이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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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7 공유기 및 노트북 등도 판매 초읽기에 들어갔다. 티피링크는 지난해 9월 단일 10Gbps 전송 속도 및 총합 33Gbps 급의 데코 BE95 공유기를 출시해 와이파이 7 시대를 열었고, 올해 1월에는 머큐시스가 9.3Gbps 급의 MR47BE를 출시했다. 넷기어나 에이수스, 링크시스 등의 브랜드도 해외에서는 이미 와이파이 7 공유기를 출시한 상황이어서 조만간 국내에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 역시 PCIe 확장 카드로 와이파이 7을 지원하게 된다. 단 현재로선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이상 제품만 가능하며, AMD는 제외다. 에이수스는 지난 10일 데스크톱에서 와이파이 7을 지원하도록 돕는 PCE-BE92BT PCIe 무선 랜카드를 출시했다. 그러면서 윈도우 11 설치,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이상을 탑재를 조건으로 달았고, 모든 AMD 제품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노트북은 지난 12월 출시된 인텔 코어 울트라가 와이파이 7을 지원한다. 인텔 코어 울트라 탑재 노트북들은 현재 와이파이 6E까지 지원하지만, 기술적으로 와이파이 7 칩셋 연결 시 활성화가 되도록 제조됐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미지원이지만, 추후 노트북용 칩셋이 대중화되면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신제품부터 와이파이 7을 쓸 수 있다.

와이파이 7, 유선 네트워크의 종식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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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7이 이전 세대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MLO 지원 여부다. MLO를 지원하면 송신 및 수신이 독립적으로 작동해 속도 및 활용도가 크게 개선된다 / 출처=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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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6E도 대중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와이파이 7의 활성화가 와닿지 않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제조사들 역시 이를 감안해 몇 년 전부터 제품을 출시하며 단계적인 시장 확장에 열을 올려왔고, 스마트폰과 노트북, 공유기가 충분히 배포되고 기업 및 통신사, 공공에서 와이파이 7을 폭넓게 채택하면 순식간에 대중화가 될 것이다. 와이파이 6가 그랬고, 6E도 그랬다. 소비자의 체감보다 기술의 적용이 훨씬 빠른 상황이다.

특히 와이파이 7은 멀티 링크 동작(MLO)이라는 기술을 지원한다. 이전 세대까지는 전송과 수신이 동시에 이뤄질 수 없어 다운로드가 빠르면 업로드가 느리고, 업로드가 느리면 다운로드가 저해됐다. 하지만 MLO를 사용하면 유선 네트워크처럼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가 별개로 동작한다. 즉 유선 네트워크처럼 안정성과 활용도가 높아진다. 여전히 가격도 높고, 활용처도 더딘 상황이지만, 유선 네트워크의 대체제로 떠오르는 순간 확산에 성공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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