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해외진출 현황조사…'나혼렙'·'여신강림' 등 인기
K-웹툰 (PG)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의 웹툰이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는 가운데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이른바 'K-만화'(한국 만화)가 현지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K-콘텐츠 해외 진출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의 전체 만화 이용량 가운데 K-만화, 즉 한국 만화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인 미국·프랑스·중국·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러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 9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자국 만화잡지와 만화책 등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본의 경우, 한국 만화 이용 비율은 19.5%로 가장 낮았다.
마블·DC 등 코믹스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35.6%, 방드데시네(BD)라고 불리는 만화 문화가 있는 프랑스에서는 23.7%에 그쳤다. 9개국 전체 평균은 35.5%였다.
그간 웹툰의 세계시장 진출과 인기를 이야기할 때는 전통적인 만화 강국인 일본과 프랑스, 지적재산(IP) 확장이 용이한 미국 등에서의 성과가 주로 주목받아왔는데 동남아시아 주요국에서도 소리 없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K-만화 콘텐츠 이용비중 |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 만화 이용률 뿐만 아니라 정기 이용 비율, 유료 결제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만화 콘텐츠 이용 행태를 묻는 조사에서 베트남 응답자의 85.4%가 정기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태국도 한국 만화 정기 이용 비중이 82.9%에 달했다.
다른 만화보다는 한국 만화 콘텐츠를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비율도 높았다.
인도네시아 독자 가운데 67.5%가 한국 만화 이용을 위해 지출했다고 밝혔고,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각 60.1%, 58.3%가 돈을 냈다고 밝혔다. 전체 평균은 50.7%였다.
이는 콘텐츠진흥원이 해외거점을 운영하는 9개국에서 최근 3년 내 한국 만화 콘텐츠를 접해봤거나 인지하고 있는 독자 1천51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한편, 한국 만화를 정기적으로 읽는다는 글로벌 독자들에게 가장 자주 본 작품을 물은 결과 '나 혼자만 레벨업'이 1위를 차지했다. '여신강림', '외모지상주의', '신의탑'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작품명 대신 아예 '웹툰', '네이버웹툰'이라고 답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 |
국내 플랫폼들은 수년째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동남아시아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태국에서의 활동이 눈에 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11월부터 태국어 서비스 라인웹툰을 운영해왔다.
지난달에는 방콕에서 동남아시아 최초로 공식 웹툰 굿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현지 작품 '아임 더 모스트 뷰티풀 카운트'를 주제로 한 이 팝업에는 1만여명이 몰렸다.
네이버웹툰은 "추후에도 동남아 시장에서 가능성 있는 지적재산(IP)을 활용한 팝업스토어 진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앱 마켓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라인웹툰이 태국 내 웹툰 플랫폼 가운데 매출과 월간 활성 이용자(MAU)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웹툰은 2021년 태국 시장에 발을 들였고,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2022년 동남아시아 최대 문화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태국 코믹콘에 스폰서로 참가했고, 지난해 태국 K-박람회'에도 부스를 차렸다.
한국의 웹툰은 태국 현지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카카오페이지 웹툰 '호형호제' 등이 태국에서 드라마화를 앞두고 있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