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격 부추긴다" 논란
백악관 "정신 나간 일" 비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을 향해 "돈을 내지 내지 않으면 러시아가 원하는 무엇이든 하도록 격려하겠다"고 발언했다. /콘웨이=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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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을 향해 "돈을 내지 내지 않으면 러시아가 원하는 무엇이든 하도록 격려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보호를 기대 말라는 주장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의 코스탈 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유세에 참석해 나토 회의에서 한 동맹국 원수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해당 동맹국 원수가 '만약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았는데 러시아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면 보호해 줄 것이냐'라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니다.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하라고 격려할 것이다. 당신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 대외정책을 고수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지로 해석된다. 나토는 회원국이 공격받을 경우엔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등 원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미국이 다른 회원국보다 방위비 분담률이 높다며 탈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공격을 부추길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즉각 비판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사람을 죽이려 드는 정권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을 침략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끔찍하고 정신 나간 일"이라며 "미국의 안보, 세계 안정, 미국 국내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을 촉구하고 혼란을 조장하기보다는 미국의 리더십을 계속 강화하고 국가 안보 이익을 옹호하겠다"라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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