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尹 후광 없는 총선?"입니다.
앵커>
후광이 없다, 이번 신년대담에서 윤 대통령이 했던 말 아닌가요.
기자>
네, 먼저 한동훈 위원장에게 전화로 선거 지휘나 공천엔 관여하지 않겠다는 얘길 했다고 밝혔고, 그럼에도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 후광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을 한 건데,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7일 신년대담)
"후광이 작용하겠습니까? 특혜라고 하는 건 아예 기대도 하지 말고 나 자신도 그런 걸 해줄 능력이 안 된다"
앵커>
후광은 없을 거란 의미도 있겠지만, '작용하겠냐'고 대통령이 되묻는 걸 보면 공천에 관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뉘앙스도 느껴져요.
기자>
네, 이미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특혜 없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나서기가 애매한 상황이고요. 또 지난 한동훈 위원장과의 당정 갈등 배경 중 하나로 '사천 논란'도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관여가 쉽지 않게 됐습니다.
앵커>
의도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당 출마자들도 윤 대통령보단 한동훈 위원장을 내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기자>
지난달에도 의정보고서나 SNS 대문에 한동훈 위원장 사진이 많이 등장하는 풍경을 보여드렸는데, 한 달 사이 부쩍 더 늘어난 상황입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4선 윤상현 의원과 TK 지역의 김병욱 의원도 이렇게 대형 현수막에 한 위원장 얼굴을 내세웠죠.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한 위원장과 함께 있는 카드 뉴스 사진을 지역 당원들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앵커>
공천에 후광 작용 안하고, 관여도 안 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거지만, 한국 정치 환경이나 대통령 임기나 3년 이상 남은 상황에선 좀 어색하기도 하거든요.
기자>
'공천 관여'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여권에선 총선은 대통령 얼굴로 치른다는 인식이 강했던 게 사실입니다. 결국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에서 3라운드를 치른다는 거였죠. 하지만 최근 들어 내부 기류가 많이 바뀌긴 했습니다. 물론 대통령 얼굴도 중요하지만, 선거는 어차피 '구도의 싸움'이기 때문에, '한동훈 대 이재명'이란 구도가 더 효과적일 거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겁니다.
앵커>
어떤 계기가 있을 까요.
기자>
우선 물가나 경제 사정이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현실적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물가나 고금리의 경우 '정권심판론'과 직결돼 여당 입장에선 상당히 불리하다 볼 수 있고요, 여기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까지 악재로 작용하면서, 현재 분위기에선 '한동훈의 얼굴'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는 게 유리하단 인식도 있는 겁니다.
앵커>
민주당도 내부 계파갈등은 있습니다만, 일단 '이재명 마케팅' 단일대오로 가는 모습이잖아요.
기자>
여야 모두 출마자들 입장을 생각해보면 지금으로선 '공천권을 누가 쥐고 있냐' 이걸 의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당에선 윤 대통령 대신 한 위원장 사진이 많아지는 측면도 있는 건데, 지금 민주당의 공천 상황은 이재명 대표나 친명 진영의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밖에 없으니, '이재명 마케팅'으로 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尹 후광 없는 총선?"의 느낌표는 "후광 있는 민심!"입니다.
여야 모두 공천 때만 되면 상식과 상상을 초월한 여러 일들이 불거지죠. 국민 눈살 찌푸리게 하는 싸움은 '민심의 후광'을 생각해 이번 총선에선 좀 적게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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