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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설날 외로운 이웃 없도록…고독사 막는 '우리동네돌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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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우리동네돌봄단 박명자·강형화 인터뷰
"처음엔 경계심 심해…지금은 먼저 도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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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이 취약계층 및 고독사 위험가구를 대상으로 돌봄활동을 펼치는 '우리동네돌봄단' 활동 모습.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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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해인 기자] "우리 동네는 우리가 잘 알잖아요. 이번 설날엔 떡국이라도 해서 독거 어르신들께 갖다 드리고 싶어요."

서울 송파구 우리동네돌봄단 박명자(61) 씨는 "활동 제안을 받았을 때 동네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동네돌봄단은 이웃 주민이 취약계층 및 고독사 위험가구를 대상으로 돌봄활동을 펼치는 사업이다. 고독사 위험가구 모니터링, 복지사각지대 발굴, 복지서비스 연계, 사회적 관계망 형성 돕기 활동 등을 진행한다.

위례동 통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과거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뜻이 있는 일이라면 멀리 가서도 봉사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직장을 그만두며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동네에서 일할 수 있는 우리동네돌봄단으로 활동하게 됐다.

공식 활동시간은 주 3회, 하루 4시간이다. 실제로 활동하다 보면 시간이 더 많이 들기도 한다. 급하게 주민센터에 지원을 연계하기도 하고, 상세 내용을 기록해 서로 공유한다.

1년 전 몸도 마음도 심하게 병들어 있었던 한 독거노인의 표정이 최근 밝아져 보람이 크다. 당시 당뇨·심장질환 등 온갖 질병에 우울증까지 찾아왔지만, 그의 진심어린 노력이 빛을 발했다.

박씨는 "당시 전화를 드렸더니 죽음을 언급하셔서 바로 주민센터에 연계했다"며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다. 원래 외국도 많이 나가고 자존감이 높았는데 몸이 많이 아프고 혼자 있다보니 상실감이 컸다고 했다. 계속 전화드리고 관리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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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이 취약계층 및 고독사 위험가구를 대상으로 돌봄활동을 펼치는 '우리동네돌봄단' 활동 모습.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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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에서 7년째 통장을 맡고 있는 강형화(53) 씨는 동네 토박이다. 지적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소외계층 돌봄 활동에 관심이 많아졌다.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땐 중장년 1인가구의 경계심이 심했다고 한다. 관심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수세미를 직접 만들어 갖다드리는 등 꾸준히 들여다봤다. 지금은 이들이 강씨에게 먼저 연락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곤 한다.

강씨는 "주민들이 집밖에 나와 취미생활, 맛집 탐방, 영화 감상, 스트레칭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돕는다"며 "특히 혼자 사는 남자분들은 김치 하나 놓고 밥을 드시더라. 주민센터에 반찬지원을 연계하기도 하는 등 중간에서 전달하는 일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대신 알아봐주고 지원받을 수 있게 돕고 있다"며 "작은 것에도 너무 감사해 하신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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