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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7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진 지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날 밤 공개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사회자 질문에 답하는 방식을 통해서입니다.
기존에는 대통령실이 언론을 통해 최소한의 대응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등장한 논란이 4월 총선을 두 달여 앞둔 현재까지 사그라들지 않고, 김 여사 문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에 악재로 돌출된 상황에서 이를 직접 털고 가야 할 시점이라는 윤 대통령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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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명품백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다만 사과나 유감 등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명품백 논란은 지난해 11월 말 야권 성향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에서 촉발됐습니다.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가 서울의소리 측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명품 가방을 김 여사에 전달했고, 이 과정을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안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했습니다.
2022년 9월에 몰카로 촬영한 영상을 총선을 앞둔 시점에 공개한 점, 시계에 카메라를 장착해 몰래 촬영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은 이번 논란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면서도 현 상황에서 더 중요한 것은 정치 공작 자체보다 '분명하게 선 긋는 처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욱 엄중한 처신을 통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습니다.
야당이 이번 논란을 두고 뇌물죄를 적용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과 한데 묶어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라는 프레임을 확산하려는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또 김 여사가 중학생 시절 선친이 사망했다는 점, 몰카 촬영을 위해 명품 가방을 건넨 사람이 김 여사 선친과 친분을 내세우며 접근했다는 점 등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며 당시 사정에 대한 이해를 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설치를 포함한 제도적 보완책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공식적인 조직을 통해 김 여사의 일정을 관리함으로써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제도나 기구 신설보다 근본적 해결책은 역시 '단호한 처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당시 정황을 밝힌 만큼 김 여사가 직접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KBS 방송 화면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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