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이 총선 투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5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매일경제와 MBN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5~6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대한 대한 거부권 행사와 명품가방 수수 논란 등 이슈가 귀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매우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국민이 34%,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답이 24%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한 국민은 20%,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였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영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18~29세 64%, 30대와 50대 63%, 60대 44%, 70대 이상 4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라 지역에서 긍정 비율이 81%에 달했다. 인천·경기와 충청권에서 59%로 뒤를 이었다. 이어 서울 55%, 부산·울산·경남 53%, 대구·경북 50%, 강원·제주 44% 순이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33%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고, 중도 64%, 진보 85%에 달했다. 총선의 판세를 결정지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60% 가까운 비율이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을 밝혔고, 중도층 역시 3분의 2 가까운 응답자가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 여사 이슈가 총선까지 계속해서 여권에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당정 충돌 사태에서 누가 더 큰 정치적 이득을 얻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38%가 '윤석열·한동훈 두 사람 모두에게 손해'라고 답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란 답이 24%, 두 사람 모두에게 이득이란 답은 15%, 윤 대통령이란 답변은 4%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연령대일수록 한 위원장이 득을 봤다는 의견이 높아졌다. 보수층에서는 둘 모두 손해가 28%, 한 위원장 이득이 31%로 70대 이상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한 위원장이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적어도 보수층에선 확실한 차기 대선 후보로서 발판을 다졌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6일 이틀간 실시됐다.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로 전화걸기(RDD) 방식이 사용됐다.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비중은 각각 90%, 10%다. 지난 1월 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조사 응답률은 12.3%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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