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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의대 정원 확대

대학별 의대 정원, 4월에 결정…입시 설명회엔 4000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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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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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한 가운데, 대학별 의대 정원은 4월 중순 이후에 나온다. 사교육 업계에서는 학교별 정원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도 앞다퉈 입시 설명회를 여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의대 증원분, 4월까지 각 대학에 배정



교육부는 대학별로 의대 정원 배분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7일 “앞으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해서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 기준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우선 3월 중순까지 대학별로 구체적인 증원 수요를 받을 계획이다. 교육부와 복지부는 지난해 10~11월에도 의대 입학 정원 수요를 조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시에는 2000명이라는 숫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증원 여건 등이 변동이 없는지 살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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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앞. 연합뉴스


구체적인 의대 배정 정원은 4월 중·하순까지 확정해 각 대학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대학에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심의를 거쳐 5월 말까지 2025학년도 모집 요강을 발표한다. 보통 각 대학 전형은 입학하기 1년 10개월 전에 사전 예고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번 의대 증원처럼 정원 조정이 있는 경우 모집 요강 발표 직전인 4월까지 변경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의대 정원을 배분하는 기준은 교육부·복지부와 의료 전문가가 참여하는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검토한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가 더 많은 인원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을 배정하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 선발 비중도 6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인재전형은 의대가 소재한 지역의 인근 고교 출신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준비 시간 짧다”…‘교육 질’ 악화 우려도



당장 올해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대폭 늘려야 하는 대학들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초조해한다. 정원이 40명 이하인 한 의대 관계자는 “현재 정원의 2배 이상을 희망하고 있지만, 입학 전형이나 수시·정시 비율 등은 정확한 인원수가 나와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도 “필요한 교원과 시설 수급 문제 등을 예상하는 데 정원을 모르는 채로는 한계가 있다. 당장 9월 수시 모집에도 지장이 없도록 교육부와 학내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 좋겠다”고 했다.

의대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학 교육은 기초 과목부터 실습까지 다양한 수업이 이뤄진다.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교수와 실습 기자재 등 인프라 확충 없이 정원만 늘려서는 부실 교육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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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업계는 앞다퉈 설명회…“4000명 넘게 신청”



사교육 업체들은 입시 설명회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학교별 정원이나 전형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00명 확대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인 만큼 대학 입시 판도가 흔들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금 시기에 모집하는 재수 정규반도 학생이 늘어날 수 있고 3월 개강 이후, 특히 학교별 증원 규모가 발표되는 5월 이후에 반수반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저녁에 입시 설명회를 여는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 시기 설명회에 보통 몇백명이 오는데, 오후까지 온·오프라인으로 4000명 넘게 신청했다”며 “입시 상담은 ‘연중무휴’로 1년 내내 이어질 것 같고, 이 수요에 맞춰 반수반·자습반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도 오는 13일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판도 분석 설명회’ 열 예정이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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