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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간 지역으로 내린 폭설이 그친 어제(6일), 눈으로 뒤덮인 설악산 설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속초 지역에는 설악산을 중심으로 지난 4일 오후부터 30cm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밀가루 뿌려놓은 듯 하얀 눈꽃 세상을 이룬 설악산은 등산로 초입인 소공원 일대만 개방됐습니다.
등산로와 풀숲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눈 이불에 뒤덮인 장관을 보기 위한 소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이날 2천200여 명에 달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오후 1시를 전후해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설악산으로 향하는 B 지구에서 소공원 주차장까지 2km를 가는 데 30여 분이 걸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5분이면 도착할 거리입니다.
무인비행기(드론)를 통해 보이는 설악산 일대 모습은 그야말로 고립무원을 보는 듯합니다.
설악산 자락 마을마다 감당할 수 없는 눈덩이에 일손을 놓은 듯 적막함까지 느껴졌습니다.
습기를 머문 눈이 덮인 가옥 지붕은 하얀 이불에 뒤덮여 처마와 처마 사이를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을 길은 눈에 쌓여 겨우 만들어진 '토끼길'을 이용해 주민들이 왕래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이면도로는 여전히 차량 한 대가 겨우 다닐 정도만 길이 뚫린 모습입니다.
수려한 경관을 뽐내던 영랑호와 주변 지대는 거대한 눈 바다로 변했습니다.
(사진=속초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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