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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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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여당 ‘보이콧’에 스웨덴 나토 가입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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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친러 성향 피데스당, ‘가입 비준안’ 표결 불참

튀르키예의 찬성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던 스웨덴이 이번에는 헝가리 의회에 발목이 잡혔다.

5일(현지시간) 헝가리 집권여당인 극우 민족주의 성향 피데스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하기 위해 야당이 소집한 의회 임시회를 보이콧했다. 전체 의원 199명 가운데 피데스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불참하면서 야당 의원 51명만 회의장에 나와 회의는 정족수 부족으로 연기됐다. 이날 의회에는 주헝가리 미국 대사를 비롯해 폴란드, 덴마크, 슬로바키아 등 나토 회원국 외교관 16명이 회의장을 찾은 상태였다.

‘군사적 중립’을 표방했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석 달 뒤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나토에 합류했으나, 스웨덴의 경우 튀르키예가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이 옹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 가입이 지연돼왔다. 튀르키예 의회가 지난달 스웨덴의 가입안을 비준하면서 헝가리는 나토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가입 비준을 하지 않은 국가로 남았다.

헝가리는 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 러시아와 가까운 국가로, 대러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 등과 관련해 유럽 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롤모델’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친러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테 코치스 피데스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2월 말 정기 회기 때 비준될 수도 있다”면서도 “스웨덴에 나토 가입이 중요하다면 그들은 튀르키예를 방문했던 것처럼 헝가리에도 와야 한다”고 밝혔다. 페테르 시야르토 외교장관도 스웨덴 총리가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안 처리 전 튀르키예에 갔던 것처럼 헝가리를 방문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했다. 스웨덴 정부는 현재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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