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성 스탠퍼드대 박사. 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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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미국 스탠퍼드대와 구글 연구자들이 공개한 '생성형 에이전트: 인간 행동의 상호작용 시뮬라크르' 논문의 제1저자로 화제를 모았던 박준성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박사(사진)가 미국의 유명 강연 프로그램인 TED에 연사로 참여했다. 에이전트는 독자적인 판단 아래 사람의 일을 대신해주는 인공지능(AI)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는 '인간 현실을 AI의 도움으로 시뮬레이션한다'라는 제목으로 해당 논문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강연에서 "생성형 AI로 만들어낸 25개의 AI 에이전트가 활동하는 가상의 마을 '스몰빌'에서 AI가 사람처럼 서로 사회활동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AI로 복잡한 인간 현실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어를 학습한 생성형 AI가 인간 행동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것은, AI가 학습한 데이터 중에 사람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말'을 할 줄만 알지 '행동'은 할 수 없는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시뮬레이션에 쓰기 위해 연구진은 에이전트의 행동을 텍스트로 바꾸고, 이것을 에이전트의 기억 속에 집어넣는 방법을 택했다. 이 기억을 통해서 에이전트의 행동을 도출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생성형 에이전트는 챗GPT나 인간 크라우드워커(플랫폼을 통해 단순 업무에 참여하는 긱워커) 수준의 신뢰도를 보여줬다.
박 박사는 "우리는 생성형 에이전트로 만들어진 세계에 개입할 수도 있고, 우리가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면서 생성형 에이전트와 대화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박 박사가 참여한 강연은 TED의 인공지능 강연인 'TED AI'로 지난해 10월 개최됐다.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과학자, 셰인 레그 구글딥마인드 수석과학자,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박 박사의 논문은 지난해 세계적인 컴퓨터 유저인터페이스(UI) 학회인 UIST 2023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지금 AI는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전 기반기술이 만들어지는 단계이고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적용 사례가 나올 것"이라면서 "인간 활동을 시뮬레이션하는 것도 그런 중요한 유스 케이스(사용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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