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 작년 영업익 407억…2006년 분할 이후 최대치
삼화페인트도 2015년 이후 최대 영업익 기록
올해도 국제유가 영향 클 듯…국제유가 상·하반 요인 상존
노루페인트(090350)는 17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 및 매출액을 기록했다. 삼화페인트(000390)도 8년 만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양새다. 실리콘 사업이 부진한 KCC(002380)도 페인트사업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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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이 4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856억원으로 4.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회사가 2006년 노루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17년만에 최대치다.
삼화페인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58억원으로 전년대비 30.1% 증가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13억원으로 2.3% 감소했다.
페인트업계 호실적은 유가와 환율 안정세에 따라 원가가 절감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인트는 수지(도막 결정 물질)를 용제(용매)로 녹여 안료(색)로 색깔을 입혀 코팅할 수 있게 만든 물질이다. 여기에 첨가제까지 더하면 페인트 4대 성분이다. 페인트 원재료는 수지와 용제 등 원유에서 파생돼 해외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높아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돼야 페인트회사에 유리하다.
국제유가는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지난해 4월 초 배럴당 123달러를 돌파한 이후 하락해 7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2022년 10월 중순 달러당 1436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초 1220원 아래도 떨어져 1260원선에서 1360원선에서 박스권을 형성, 평균 1300원선을 기록했다. 노루페인트의 3분기 기준으로 수지 평균매입가격은 전년동기대비 9.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안료(10.4%), 용제(13.5%), 첨가제(7.0%)도 7~13% 하락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건축용 페인트의 경우 아파트 신축 물량 및 재도장 시장 덕분에 지난해 3분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며 “공업용도 스마트기기와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바이오도료를 중심으로 선전했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3분기 매출액 기준 건축용 페인트 비중이 45%로 가장 높다. 공업용 페인트 매출 비중은 17% 수준이다. 바이오도료는 옥수수나 콩, 사탕수수 등 식물성 자원을 원료로 화학 제품 등을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기술을 사용해 만든 페인트다.
KCC도 실리콘과 달리 페인트 사업 부문은 실적이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신 보고서에서 “KCC는 현대차와 기아차 일부에 납품하는 자동차용 도료와 조선용 도료에 대한 비중이 도료의 55%로 추정된다”며 “수지, 용제 약세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견조한 마진 구조는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페인트 회사의 수익성도 우선 국제유가에 많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 둔화 가능성이 상존해 국제유가의 상·하방 요인이 맞서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도 이달 월간 보고서를 통해 “중동에서의 무력충돌 빈도가 증가하고 확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다만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의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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