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한동훈 “김포, 봄엔 서울될수도” 재차 공약…실현 가능성 얼마나 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가서울 불씨 되살리기 총력
지지율 정체 수도권 민심 확보
김포·구리·하남시 서울편입법
소관 상임위에선 논의 전무해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경기도 김포시 라베니체광장에서 열린 김포-서울 통합 염원 시민대회에 참석해 김포 시민의 염원이 적힌 메모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 지역을 릴레이로 방문하며 ‘메가서울’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메가서울 논의의 시작점이었던 김포를 방문해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지율이 정체된 수도권 지역에서 정책 아젠다를 선점하고 민심을 끌어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 3일 김포 장기동에서 열린 5호선 중재안·GTX-D 노선안 환영 및 조기 개통 촉구 시민대회에 참석해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시민이 원하시면 저는, 국민의힘은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이 뉴시티 특별위원회(특위)까지 구성해 추진했으나 논의가 시들해진 김포의 서울시 편입을 재차 약속한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포시·구리시·하남시의 서울시 편입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다. 조경태 의원이 대표발의한 김포시·구리시 서울편입 법안은 2025년부터 서울시에 김포구, 구리구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용 의원이 대표발의한 하남시 서울편입 법안 역시 경기도 하남시를 폐지하고 2025년부터 서울시 하남구를 두도록 했다. 하지만 해당 법안들은 아직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았다.

여기에 김포시가 서울시 편입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건의한 주민투표도 사실상 총선 전에 실시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행안부가 서울 편입의 타당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주민투표법상 김포의 서울시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절차는 2월 10일 전까지 완료해야 한다. 총선 선거일 60일 전부터 선거일 당일까지는 주민투표가 불가능하다.

이렇듯 소멸되다시피 한 이슈를 한 위원장이 재차 띄운 건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에 총공세를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주 들어서만 총 세 차례 경기도 지역을 방문했다. 지난달 31일 수원, 이달 2일 구리에 이어 하루 만에 다시 김포를 찾았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 취임 후에도 경기·인천 지역에서 당 지지도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월 4주차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인천·경기 지역에서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34.7%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대구·경북(60.8%), 부산·울산·경남(46.8%), 대전·세종·충청(37.9%) 등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도가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위원장은 수원·구리를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특정 경기도 시의 서울시 편입과 함께 경기분도를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까지 국민의힘은 김포 등의 서울 편입을, 민주당은 경기분도를 주장하면서 둘이 양립불가한 것처럼 맞서왔다”며 “그런 대립구도가 지속되면 결국 어느 것도 실현하기 어렵다. 우리 국민의힘은 경기 동료시민께서 원하는대로 하겠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4월 10일 열리는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이날 “저는 국민의힘이 국민께 드리는 연하장 그림으로 목련 그림을 골랐다”며 “우리가 봄이 오길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일 한 위원장의 메가시티·경기분도 추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당의 정책이 당내,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발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서울 편입 이야기를 다시 꺼내려면 약속했던 ‘당론 채택’부터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메가서울과 경기북도 분도의 동시 추진은 누가 봐도 뜬금포”라며 “경기북도에서 김포, 구리, 고양, 의정부를 떼어내면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는 것인데 경기북도에 해당하는 주민들도 이런 형태의 분도를 원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