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외교갈등 속 차관회의·북핵수석대표 열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이 지난 2일 방한했다.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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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외교부는 4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이 지난 2일 방한해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만나 양국 간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 방한은 최근 한러 양국이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두고 외교적 갈등을 빚은 탓에 더욱 눈길을 끈다.
외교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측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러측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며 "러시아 내 우리 국민과 기업들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러측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방한기간 중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김 본부장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러시아가 이를 즉각 중단하는 등 안보리 결의상 제반 의무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양측은 북핵 문제 관련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한러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 때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 집단"이라며 "오로지 세습 전체주의 정권 유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민족조차 부인하는 반민족·반통일적 역사에 역행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노골적으로 편향됐다"며 "이는 (한국의) 북한에 대한 공격적인 계획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부 대변인실은 전날 자하로바 대변인 언급에 대해 "국제사회의 규범을 성실하게 준수하는 국가의 기준에 비춰 볼 때 혐오스러운 궤변"이라는 입장문을 냈고, 정 차관보는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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