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2024년 2월 2일 기준). /크로스앵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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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은 한 주간 일시적 하락 후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빠른 시간 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이 출렁였다. 그러나 이내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차익 실현 물량이 고갈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3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주 대비 6.4%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3% 가까이 하락하며 4만2000달러대를 위협했지만 한 주간 8.2% 상승해 현재 4만3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4.3% 상승해 230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비트코인·이더리움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알트코인의 한 주간 상승률을 살펴보면 ▲솔라나 12.2% ▲체인링크 28.5% ▲아발란체 11.2% ▲카르다노 8.3%를 기록했다.
◇ 매파적 기조에도 버티는 비트코인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잠시 내려앉았지만 이내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호재가 알려지면서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TC가 그레이스케일의 GBTC 거래량을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선 블랙록 ETF의 거래량 추월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혜 크로스앵글 수석연구원은 “블랙록 상품이 그레이스케일 상품의 거래량을 넘은 것은 그레이스케일 현물 ETF의 차익 실현 매물이 감소한 것을 뜻하고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및 비트코인 반감기 등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재료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증권업계 STO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최근 자본시장에선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금융상품을 디지털 토큰으로 발행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STO는 법적 규제를 받는 증권에 해당하는 투자상품이며 발행된 토큰은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나 이익을 나타내는 디지털 증서로 쓰일 수 있다. 높은 투명성 및 유동성을 특징으로 금융 시장의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내 STO 사업은 주요 증권사들을 필두로 진영이 나뉘어 별도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형국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STO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앞다퉈 사업에 뛰어드는 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STO 시장이 올해 34조원에서 2030년 367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투의 운영사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와 토큰증권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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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과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ST프렌즈를 설립하고 이달 1일에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투 운영사인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 정보기술(IT) 인프라 기업 코스콤은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IBK투자증권·대신증권과 함께 토큰증권 플랫폼 관련 MOU를 체결했다. 금융지주계열인 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도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이며 3사는 지난해 9월 토큰증권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공동 협업에 나섰다.
◇ 연이은 해킹 사건에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안 우려도
한 주간 가상자산 시장은 연이은 해킹 사고로 떠들썩했다. 블록체인 기반 노래방 플랫폼 썸씽은 지난달 27일 해커에게 180억원 상당의 썸씽 토큰을 탈취당했다. 썸씽은 이번 해킹으로 총 7억3000만개의 썸씽 토큰이 탈취됐으며 도난당한 토큰에는 2025년 말까지 유통 예정이었던 미분배 토큰 5억400만개도 포함됐다. 썸씽 측은 이번 해킹 사건에 썸씽 내부자 관여는 없으며 전문 해커팀에 의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해킹으로 인해 1월 말 기준 기존 유통 계획 대비 4억8900만개의 토큰이 초과 유통됐다.
같은 달 31일엔 송금 및 결제 설루션 리플의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의 개인 계정이 해킹돼 1억1250만달러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해킹 사건은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잭 XBT가 X(옛 트위터)를 통해 최초로 알렸으며 이후 라슨 창업자가 해킹 사실을 인정했다. 라슨 창업자는 “내 개인 리플 계정 중 일부에 무단 접속이 있었고 신속히 문제를 파악해 해킹된 주소를 동결하도록 거래소에 알렸다”며 “사법기관이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하는 웹3.0 설루션 서비스 제공자다.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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