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잠수함 공급에 관심"
필리핀 선박 향해 물대포 발사하는 중국 해경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이 해양 전력 강화를 위해 잠수함 도입을 추진한다.
2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군 3차 현대화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향후 10년간 2조 페소(약 47조원)가 투입될 예정인 이 사업에는 필리핀 최초의 잠수함 구매가 포함됐다.
필리핀 해군 서부사령부 로이 트리니다드 대변인은 "우리 해군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영토와 주권을 지킬 것"이라며 "임무 수행을 위해 잠수함 2∼3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이뤄진 1∼2차 군 현대화 사업은 주로 육상 전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지만, 마지막 단계인 3차는 남중국해 군사력 강화가 우선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프랑스, 스페인, 한국, 이탈리아 등이 잠수함 공급에 관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그동안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왔으며 방위산업 분야 등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필리핀은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국가 중 하나로,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주변국들과 달리 필리핀군은 잠수함을 보유하지 못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2016년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이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필리핀과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 중국은 물리적 충돌까지 빚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필리핀은 미국, 호주 등과 남중국해 공동 순찰에 나선 데 이어 최근 베트남과 해안경비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등 중국 견제를 위한 국제 공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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