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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모텔서 2개월 쌍둥이 사망…엄마 "울어서 엎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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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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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텔에서 생후 2개월도 안 된 쌍둥이 딸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20대 친모와 계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20대 여성 A 씨와 20대 계부 B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A 씨 부부는 전날 새벽 시간대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딸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19구급대가 전날 오전 11시 22분쯤 B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쌍둥이 자매는 모텔 객실 내 침대 위에서 엎드린 상태로 숨져 있었습니다.

당시 쌍둥이 자매의 얼굴과 배에서는 시반이 확인됐습니다.

시반은 사망 후 혈액이 몸 아래쪽으로 쏠리면서 피부에 반점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쯤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엎어놨다"고 진술했습니다.

계부 B 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이 아이들을 엎어놓았고 잠에서 깼더니 아이들이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아내가 그랬다"고 실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대전에 사는 A 씨 부부는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인천에 놀러 왔다가 전날 오전 0시쯤 딸들을 데리고 모텔에 투숙했습니다.

A 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B 씨는 오토바이 배달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B 씨와 결혼을 하기 전 다른 남성과 혼인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동학대치사는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했지만, 살인의 고의가 없을 때 적용하는 죄명으로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입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쌍둥이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또 A 씨 부부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과거 대화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 몸에 멍 자국과 같은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면서도 "부부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어 일단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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