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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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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500만원 더 받을 수 있다”…국민연금이 받은 편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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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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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중순 경 ‘기업 밸류업’ 방안을 발표한다. 지난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도입한 방법을 벤치마킹해 기업들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도록 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된다면 국민연금 가입자당 1000만원 이상의 가치상승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금융회의를 열고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하도록 기업 밸류업 구체적 방안을 이달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우리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저평가현상 지속되고 있어 근본적 제도개선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세가지 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 부총리가 밝힌 방안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인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한편 영국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이 국민연금 측에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해 한국 주식이 일본(1.4배)이나 아시아 신흥국(1.6배) 정도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재평가 받으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액(139조원)을 감안할 때 수급자 1인당 1200만~1500만원의 가치상승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달 18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팰리서캐피탈은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 출신이 설립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다. 지난해 12월에도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을 보냈었다.

매일경제가 단독 입수한 서한 내용에 따르면 팰리서캐피탈은 일본의 증시부양책을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팰리서캐피탈은 한국과 일본 증시를 비교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성장률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91배, 1.4배로 한국의 주가 할인폭이 더 크다”면서 “한국 증시의 만연한 저평가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에게 해롭고 기업가 정신에 대한 역풍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팰리서캐피탈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삼성물산과 같은 최적화되지 않은 자본 분배에 기인한다”면서 삼성물산 주주가치 제고에 국민연금이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팰리서캐피탈은 또 “삼성물산은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등을 고려하면 내재가치가 약 53조원이 넘지만, 시가총액은 20조원대에 머물고 있다”면서 “소각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발행주식의 13%에 달하는 자기주식,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 삼성물산의 고질적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다른 한국기업들에도 적용돼 코리아디스카운트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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