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와 뤼터 네덜란드 총리
"우크라 군사지원, EU 가입 등 주제로 좋은 대화"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유럽의 방위력 강화 등을 주제로 토의했다며 해당 사진을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날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왼쪽)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두 사람은 오는 10월 취임할 나토 새 사무총장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칼라스 총리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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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 총리는 SNS 글에서 “EU 정상회의에 앞서 뤼터 총리와 유럽의 방위력 증강, 우크라이나 지원에 충분한 자금 확보, 그리고 장차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이 완전한 의견 일치를 보았는지 여부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눈길을 끄는 건 이들이 현재 거론되는 나토 새 사무총장 유력 후보군에 나란히 들어 있다는 점이다. 두 정상 외에 라트비아 총리를 지낸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현 외교부 장관도 나토 사무총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국제적 지명도는 둘보다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1977년생인 칼라스 총리는 40대 여성이란 것이 강점이다. 1949년 나토 창설 이래 75년간 여성이 그 수장을 맡은 적은 한번도 없다. 나토의 최대 주주에 해당하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나토도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할 때가 됐다’라는 생각을 주변에 내비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고 패기가 넘친다는 점,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러시아 성토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해 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뤼터 총리는 올해 57세로 경륜이 풍부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2010년부터 거의 14년 가까이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만큼 정치력이나 외교적 수완이 충분히 검증된 인물로 꼽힌다. 네덜란드가 나토의 주요 회원국인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와 두루 가깝다는 점도 커다란 자산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후 뤼터 총리는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가 간절히 필요로 하는 F-16 전투기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반대하는 미 연방의회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의회 의사당에 들어가고 있다. 2014년 10월부터 나토 사무총장을 맡아 온 그는 오는 10월 물러날 예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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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세는 뤼터 총리가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스토니아가 나토 수장을 배출하는 것이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회원국에서 제기되기 때문이다. 다만 네덜란드가 에스토니아와 달리 ‘국내총생산(GDP) 2%의 국방비 지출’이란 나토 내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 했다는 점은 변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네덜란드도 부랴부랴 방위 예산을 증액하고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네덜란드의 국방비가 적어도 올해까지는 GDP의 2%에 도달하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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