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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삼성전자를 포함한 일부 종목에 대한 제한적인 수급이 지속되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800 초반까지 조정을 받았다. 특히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로 반도체, 제약·바이오, 로봇, 인공지능(AI) 등 대부분 성장 섹터 종목이 급격한 가격 조정을 경험했고 2차전지 관련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등 '빅위크'를 거치면서 국내 증시도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반도체
SK하이닉스는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투자를 10조원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내 HBM3 본격 양산과 추가 고객사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와 AMD에 비해 AI 모멘텀이 조금 약해 보이지만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가시성도 높아지는 단계다. 주가가 횡보 또는 조정을 받는 지금 이 구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의적절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도체 소부장
미국 반도체 기업과 소재·장비 회사들은 여전히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반면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제법 강한 기술적 조정을 받았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차익 매물의 출회로 제주반도체, 네오셈, 어보브반도체 등 급등 종목들 주가도 한 템포 쉬어가는 모습이다. 온 디바이스 AI 및 HBM,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AI 반도체 이슈는 계속해서 순환매하는 과정으로 기술적 조정이 진행되는 구간을 이용해 분할 매수 관점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완성차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26조50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공시했다. 최근 시가총액 400조원을 돌파한 도요타와 비교해서도 절대 손색없는 압도적인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 전기차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내연 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는 올해도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다.
XR 기기
애플의 비전 프로 흥행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2월 2일 공식 출시 이후 본격적인 공간 컴퓨팅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비전 프로를 추격하기 위해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 출시 일정을 앞당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간 부품주로 디스카운트 받던 카메라 모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 관련주들이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을 강하게 받고 있다. XR 기기를 이용해 소비될 게임, 영화, 광고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업들 주가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이후 가파른 가격 조정을 받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장 섹터 종목들의 가격 조정 흐름이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가상화폐 및 토큰증권발행(STO), 대체불가토큰(NFT) 관련주들에 대해서도 매수 기회가 만들어지는 분위기로 보인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 가장 탄력적인 가격 회복이 가능한 섹터 중 하나가 가상화폐 관련주들이다.
저(低)PBR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벌써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장부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된 종목들을 발굴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선진국 시장에 속해 있는 기축통화국 일본과는 투자 환경 자체에 차이가 있는 것도 분명하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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