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추 사라져 표류한 듯…'항행 경보' 발령해 충돌 주의 환기"
센카쿠 열도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북쪽에 있는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 당국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부표를 확인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지난달 29일 센카쿠 열도로부터 북쪽으로 약 170㎞ 떨어진 해역에서 수면에 떠 있는 부표를 발견했다.
부표는 지름이 약 5m이며, '중국 해양 감측(監測) QF223'이라는 글자가 기재돼 있었다.
해상보안청이 부표를 찾았을 당시에는 윗면과 아랫면이 뒤집힌 상태였다.
이 부표는 사슬이 부착된 추를 수면 아래로 떨어뜨려 고정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추가 사라져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해상보안청은 '항행 경보'를 발령해 주변 해역을 오가는 선박에 부표와 충돌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부표를 수거해 상세히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중국 당국 조사선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부표가 확인된 바 있다.
지름이 약 10m인 이 부표는 센카쿠 열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거리에 있었으며, '중국 해양'과 'QF212' 등의 문자가 적혀있었다.
일본 정부는 당시 부표 발견 지점이 자국 EEZ 안쪽이라고 판단해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항의하고, 부표를 즉시 철거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지금도 부표가 남아 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은 주변 해역에 꾸준히 선박을 보내고 순찰 소식을 수시로 공개하는 등 센카쿠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명분을 쌓고 있다.
중국 해경은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지난달 초순 미국에서 대만해협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자 같은 달 11일 "해경 편대가 댜오위다오 영해에서 순찰했다"며 "이는 법률에 따라 벌이는 권익 수호 순찰 활동"이라고 알렸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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