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트럼프 집권해도 나토 탈퇴 안할 것"
부다노우 우크라군 정보국장 "트럼프가 러시아 좋아한다는 건 난센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모습. |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격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지만 나토 수장과 우크라군 정보수장은 공개적으로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미국이 나토를 탈퇴할 것으로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이기더라도 미국이 확고한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의 유럽 회원국에 책임있는 분담 강화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것은 동맹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2014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개별 국가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럼프의 비판은 나토가 충분히 투자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공화당 의원 면담과 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연설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또 '트럼프발 나토 분열' 가능성을 의식한 듯 미국 방산업체에서 무기를 구매해 이뤄지는 나토의 재무장은 미국에도 좋은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유럽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률이 미국보다 낮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나토에서 탈퇴하겠다고 공개 엄포를 놓으며 '대서양 동맹'을 흔든 바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도 같은 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러시아에 더 호의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과 관련해 "나는 그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고 여러 번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그것은 만만치 않은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둘러싼 미국 내 논쟁에 대해 "(트럼프와) 공화당이 러시아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난센스"라며 "우리는 어쨌든 긍정적인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임 시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호의를 드러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SNS를 통해 일부 미국 정보 장교보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하겠다고 말했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도 반대하고 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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