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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트럼프 '나토 탈퇴' 가능성에 발등에 불 떨어진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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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기반 확대 등 논의 예정…"美 행정부 변화에 대비 논의"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2월3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런던의 미국 대사관저인 윈필드 하우스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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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을 거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우려해 군비 지출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에서 많이 사용되는 155㎜ 포탄 20만 발에 대한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다국가 계약을 발표했다.

포탄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생산되며, 스페인, 벨기에, 리투아니아가 구매할 예정이며, 초도 물량은 2025년 공급될 예정이다.

나토의 이 같은 포탄 구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2기에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게 WSJ의 평가다.

WSJ은 "유럽 고위 지도자들은 미국 행정부의 잠재적 변화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취해야 할 조처에 동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국방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방산 기반 확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이는 내달 중순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도 핵심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집권 1기에서도 주한미군 철수, 미국의 나토 탈퇴 등을 요구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2기에서도 안보 무임승차를 근거로 독립적인 외교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도 유럽의 군비 지출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지 못한다"며 "우리가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들이 거기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시절에도 나토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국방 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2%에 미치지 못하는 나토 회원국들을 겨냥해 "안보 무임승차자들"이라고 저격했다.

WSJ은 '트럼프 집권 2기'를 대비해 나토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후임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0년부터 총리직을 지낸 뤼터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반박해 왔다. 다만 네덜란드의 국방 예산이 GDP의 2%에 미치지 못하는 1.7%라는 점이 유일한 흠으로 거론된다.

이에 뤼터 총리는 "트럼프가 우리에게 국방 예산 2%를 강요한 것은 완전히 옳았다"며 트럼프 집권 2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내놨다.

아울러 유럽 정부는 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할지 파악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정치 및 기업 인사들과 물밑 접촉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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