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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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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저PBR 정책 구체화 과정서 변동성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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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정책 강화 위해 해약환급준비금제도 개선

자본비율 확보 후에야 PBR 상승 가능

"주가 상승세, 상대적으로 더딜 가능성 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다음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보험업종이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31일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PBR 종목들 중심의 주가 상승이 확인된 가운데, 보험업종은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 확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 자기자본이익률 등)의 시가총액 및 업종별 비교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다.

임 연구원은 “주주친화적 기업에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도록 관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최근 저PBR 종목들 중심의 주가 상승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보험업은 전통적인 ‘저PBR주’다. 현재 보험업종은 12개월 선행 실적을 기준으로 생명보험은 0.28배, 손해보험은 0.55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는 “성장성이 결여돼 있고 저금리가 고착화한데다, 주주환원 확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PBR이 낮은 이유를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저평가의 주요 원인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규제환경”이라며 “△인구구조의 한계와 산업 성장성의 결여 △저금리 환경에서의 운용 수익률 부담 △신회계시스템인 IFRS17 도입 후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으로 인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약화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성장성과 금리, 규제 환경은 실질적으로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상품 개발과 보장확대 등으로 신계약 유입이 지속하고 있으며,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임 연구원은 “저PBR 테마 확산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자본규제 감안 시 보험업종 주가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부 정책의 효과로 본격적인 저PBR 해소를 위해서는 주주친화 정책의 지속 가능성 확보와 자본규제가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배당가능이익 산정 시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세전 기준으로 제거하는 만큼, 구조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의 증가가 어렵고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 또 이익잉여금 증가 보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 전 관련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그는 “지난해부터 이복현 금감원장이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충분한 위험 흡수능력을 강조한 만큼 자본 적정성 또한 확보돼야 한다”면서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의 자본비율은 200%를 상회하는 등 규제 범위를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향후 5년간 할인율을 점진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므로 자본비율의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보험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저PBR과 주주친화 정책이 주목받는 구간에서 PBR이 낮고, 상대적으로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 동시에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신한투자증권의 분석 보험사(커버리지) 중에서는 삼성생명(032830), 미래에셋생명(085620)이 대표적인 관련주로 판단하며 저PBR은 아니지만, 현재 정부 정책과 유사한 선상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를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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