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엔
"전체 역사 반영·과거 직시 중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 유적 중 하나인 도유(道遊)갱 내부의 모습.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외교부는 30일 외무장관을 통한 일본 정부의 독도 망언에 강력 항의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외무상(장관)의 국회 외교연설을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영유권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야마모토 몬도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은 이날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러한 기본적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하야시 요시마사 당시 외무장관과 동일한 취지의 발언이자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일본 외무장관의 외교적 망언이다. 정부는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또한,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진정성 있는 접근을 촉구했다. 가미카와 외무장관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관계국과 정중한 논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관계국은 한국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다수의 조선인이 사도광산에서 강제노동을 했다.
일본 정부는 17세기 에도시대에 한해 당시 일본 최대 금광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로서 등재를 추진했다. 19세기 태평양전쟁 시기 구리 등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되며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한 사실을 숨기려는 사실상의 꼼수였다. 외교부는 "사도광산은 일본 근대산업시설과 유사하게 전시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세계유산 등재를 논의하기 위해선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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