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슈퍼컴퓨터용 AI 반도체 리벨 공동 개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해 주목받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리벨리온이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이 업체는 AI 서비스에 반드시 필요한 AI 전용 반도체를 설계(팹리스)하는 전문 스타트업이다. 팹리스에서 설계한 반도체를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이 제품으로 만든다.
리벨리온은 30일 1,6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투자사 파빌리온 캐피털,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을 지낸 한국계 플뢰르 펠르랭 대표가 운영하는 코렐리아 캐피털, 일본 벤처투자사 DG다이와벤처스 등 해외 투자업체들이 여럿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전략적 투자자인 KT, KT클라우드, KT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KDB산업은행, KB증권,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서울대기술지주 등이 투자했다. 이로써 이 업체는 3년 동안 누적으로 2,800억 원을 투자받아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리벨리온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 김예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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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설립된 이 업체는 인텔, IBM 등에서 AI 반도체를 개발한 전문가들이 공동 창업해 주목받았다. 박성현 대표는 인텔과 스페이스X에서 반도체를 개발했고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 IBM에서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개발자로 일했다.
현재 이 업체는 데이터센터용 '아톰', 금융기술(핀테크)용 '이온' 등 2종의 AI 반도체를 개발했다. 이 가운데 아톰은 KT 데이터센터 등에서 사용 중이며 IBM이 도입을 앞두고 기술 시험을 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이 업체는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하는 AI 반도체 '리벨'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인재를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4분기 출시 예정인 리벨은 슈퍼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거대언어모델(LLM)용 AI 반도체다. 즉 '챗GPT' 같은 거대 AI 서비스 구동에 쓰인다. 오 CTO는 "개발 중인 리벨은 AI 반도체에 필요한 고대역메모리반도체 기술 'HBM3E'와 4나노 생산기술 등 삼성전자의 자원을 활용한다"며 "AI 반도체로 유명한 엔비디아와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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