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핀란드 대선 1차 투표가 끝난 뒤 결선에 진출한 녹색당 소속 페카 하비스토 후보(왼쪽)와 국민연합당 소속 알렉산데르 스투브 후보가 헬싱키 시청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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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후 처음 치러진 핀란드 대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에서 1, 2위 후보가 맞붙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개표 결과 27.2%를 득표한 중도우파 성향 국민연합당 소속 알렉산데르 스투브 후보와 25.8%를 얻은 진보 성향 녹색당 소속 페카 하비스토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극우 포퓰리즘 성향 핀란드인당 소속 유시 할라아호 후보는 1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핀란드 대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상위 후보 2명이 결선을 치르게 된다. 결선 투표는 내달 11일 실시된다. 대통령 임기는 6년으로, 한 차례 중임이 가능하다. 2012년 임기를 시작한 사울리 나니스퇴 현 대통령은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오는 3월 퇴임한다.
현재 연립정부를 이끄는 국민연합당 소속 스투브 후보는 2014∼2015년 핀란드 총리를 지냈다. 이후 유럽투자은행 부총재, 유럽대학연구소 교수직을 거친 뒤 이번 선거를 통해 정계에 복귀했다.
녹색당 정치인으로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하비스토 후보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외무장관을 지내며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전에는 유엔환경계획에서 근무하며 2005~2007년 다르푸르 평화협정 체결에 관여하는 등 평화 협상가로도 활동했다. 하비스토는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로, 그가 당선되면 핀란드 역사상 첫 성소수자 대통령이 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며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된 이후 치러진 첫 대선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자 2차 세계대전 이후 75년간 유지해온 비동맹 중립국 노선을 버리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고, 지난해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와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은 상당히 중요한 선거로 평가된다. 이원집정부제인 핀란드에서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이자 외교안보정책의 책임자로, 나토에서 핀란드를 대표하게 된다.
결선에 진출한 두 후보 모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74.9% 기록해 2018년 대선 투표율 69.9%보다 높았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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