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1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친박 좌장' 최경환 무소속 경산 출마... "정치 인생 걸고 광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역 윤두현, 조지연과 '경산 3파전' 형성
무소속 출마 이유는 "공정 경선 보장 못 받아"
한국일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산역 앞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산지역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 입장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친박 좌장'으로 통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정치 인생 모두를 걸고 광야로 나간다"며 22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북 경산시 경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저의 마지막 남은 힘을 경산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경산은 국민의힘 소속 초선 윤두현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최 전 부총리는 윤 의원 당선 전인 17대부터 20대까지 경산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최 전 부총리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지역 발전 사명'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경산이 예전의 활기를 잃어버렸다며 걱정하셨다"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경산 경제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경산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 멈춰 선 경산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고백하기도 했다. 최 전 부총리는 "격동의 시기, 정치 보복의 소용돌이 속에 어렵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을 빼앗긴 자신을 책망하며 묵묵히 정치적 책임을 떠안았다"며 "경산이 보내주신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여기 섰다"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2022년 3월 가석방됐고, 그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았다.

그는 국민의힘에 복당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공정한 경선을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평생 몸담아 온 당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전 부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경산시 총선은 박근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역임한 윤 의원, 박 대통령실 근무 경력이 있는 조지연 예비후보 등 '박근혜의 사람들' 간 경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