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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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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탈당파들 손잡았지만…제3지대 빅텐트는 여전히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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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통합' 노렸지만 사실상 양자 협의구도 압축…3지대 통합에 약일까 독일까

양측 이질성 뚜렷해져 통합 더 어려워질 수도…이준석 "너무 정치 측면만" 불만

연합뉴스

환하게 웃는 이낙연-박원석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과 미래대연합 박원석 공동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4.1.28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안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역시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이 28일 공동창당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 세력이 모두 모이는 이른바 '빅텐트' 성사 여부가 다시금 주목된다.

애초 5곳에 달하던 제3지대 세력은 이날 운을 띄운 가칭 '개혁미래당',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등 3곳으로 좁혀지며 일단 통합을 위한 협의 구도가 다소 단순명료해졌다.

특히 빅텐트 논의는 개혁미래당과 개혁신당 간 사실상 양자 협의 구도로 압축됐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빅텐트'로 가기 전 '중(中)텐트'까지는 쳤다는 얘기도 나왔다.

일단 가칭 개혁미래당 추진 세력은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래대연합 박원석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각 당이 공천 프로세스에 들어가기 전에 통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이 미래대연합 박원석 공동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28 xanadu@yna.co.kr



하지만 민주당 탈당파들이 먼저 손을 잡음으로써 오히려 '제3지대 빅텐트' 성사가 더욱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애초 제3지대 통합 논의에 참여했던 제세력들이 '원샷 통합'을 거론했던 것도 민주당 출신과 국민의힘 출신, 또는 진보 정당 출신과 보수 정당 출신들이 양쪽으로 뭉칠 경우 오히려 이질성이 더 부각되면서 통합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경계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제3지대 세력 간 이념이나 정치적 지향점에 대한 접점이 희미한 상황에서 총선까지 짧은 시간 안에 이질성을 극복하고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개혁신당·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은 애초 이날 공개 토론회 형식의 '비전 대화'를 열어 통합 접점을 모색하려 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공동창당 협의가 그동안 난항을 겪은 것도 통합 방법론에 대한 이견이 적지 않은 점이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망원시장 방문한 이준석, 양향자 대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합당을 선언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가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4.1.28 jjaeck9@yna.co.kr



실제로 개혁신당 측은 이날 민주당 탈당파들의 공동 창당 합의 소식에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다.

제3지대 정치인 중 젊은 보수층을 중심으로 강력한 팬덤을 가진 이 대표로서는 민주당 탈당파라는 색깔이 더욱 완연해진 정당과 손잡기가 더 부담스러워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정치적인 지향점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향후 통합 논의 과정에서 '지분 다툼'이 더욱 격렬해질 수 있는데다, 정치적·정책적 시너지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빅텐트 논의 과정에서 양향자 대표와 제가 과학기술을 논의하고 미래비전을 얘기할 때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는 너무 정치의 측면만 바라본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미래당' 당명에 '개혁'이란 단어가 포함된 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례대표 배분과 지역구 교통정리 등 공천 지분 문제, 지도 체제 결정 문제가 (빅텐트) 협상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일단 제3지대 움직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빅텐트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탓에 당장은 여야 양당에 미칠 영향이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내달부터 여야 양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공천 탈락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제3지대의 존재감이 증폭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야 모두 혁신 공천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제3지대 깃발 아래 모여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등 지역에 출마한다면 기존 구도가 출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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