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는 서울 중성동갑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윤 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서울의 중심 축으로 부상해야 할 곳에 586 구태 정치인이나 당 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민주당 주류인 '86' 세력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임 전 실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전 의원은 "중성동갑 지역은 근래 서울의 변화를 주도하는 한편 개발과 보존이라는 대립도 치열한 곳"이라며 "경제 전문성을 가진 정치인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성동갑 현역 의원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다. 홍 원내대표가 최근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지난 18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여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구다. 홍 원내대표가 야권의 험지인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임 전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해 왔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복지 전문가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당시 국민권익위원회가 윤 전 의원 부친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2021년 8월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윤 전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았던 세종시 땅을 매각하고 차익은 전액 기부했다.
윤 전 의원은 "임 전 실장이 나온다면 고마운 일"이라며 "임 전 실장이 나오든 586 대표 정치인이 나오든 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다. 우리 정치의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며 "국민이 다시 정치의 순기능만 믿고 화합할 수 있을지는 이번 총선에서 알맹이들로 정치 물갈이를 해내는 것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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