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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지역구 4곳 면접에 10분 민주당 심사는 요식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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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오는 31일 시작하는 지역구별 공천 신청자 면접이 '요식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한 지역구에 신청한 후보들을 한데 모아 면접을 진행하는데, 일부 지역구는 면접 시간이 5분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제대로 된 면접이 가능하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공관위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다. 지역구별로 총 200회에 나눠 하루 평균 35건씩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는 단시간에 면접을 실시하다 보니 후보자 인원수에 따라 지역구당 배정된 시간이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지역구는 한 번에 한 지역구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그러나 후보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구는 2~4곳을 묶어 한꺼번에 면접을 진행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 있다.

후보자 면접에는 대체로 하나의 지역구당 7분이 주어졌지만 경남 진주을·거제처럼 2개 지역구를 동시에 진행하는 데 5분이 배정된 곳도 있다. 진주을과 거제에는 각각 1명의 예비후보만 등록한 상태다.

민주당은 후보자별로 30초 이내의 자기소개를 준비하라고 공지했는데, 이 2명만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면 자기소개를 포함해 후보자 한 명당 1~2분 남짓한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 셈이다. 특히 경기 수원갑·수원병·성남분당을·파주을 4개 지역은 동시에 모든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하는 데 배정된 시간이 10분에 불과하다. 경기 안산단원갑·구리·시흥갑·양주 역시 4개 지역구 후보자에게 할애된 면접 시간이 10분이다.

수도권 지역구에 지원한 한 예비후보는 "지원자가 6~7명은 될 텐데, 할당된 시간이 10분에 불과하더라"며 "한 사람당 1분30초 남짓한 시간에 뭘 평가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한 수도권 지원자는 "공천심사에서 면접 점수가 10% 반영되는데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각자에게 배정된 시간이 짧은 만큼 흠결 위주로 질문이 들어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민주당은 면접에서 성범죄·음주운전·직장 갑질·학교폭력·증오 발언 등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공관위 관계자는 "후보자가 많으면 나눠서 보고, 적으면 여러 지역구가 같이 보기도 한다"며 "면접 시간이 짧은 것은 이미 다른 평가 요소로도 많이 확인이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면접은 오는 31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구정근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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