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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최경환 등 '친박' 총선行 … 유승민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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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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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박(박근혜)계 정치인들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잇달아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최근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고,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출마 채비를 시작했다.

이들이 잇달아 거취를 밝히는 것은 탄핵 사태로 인한 투옥 생활을 대부분 마감했고, 박 전 대통령도 운신의 폭을 넓혀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 전 부총리는 29일 경북 경산역 광장에서 경산 지역구 출마 선언식을 할 예정이다. 2018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던 그는 2022년 윤석열 정부에서 특별사면을 받았다.

다만 경산에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버티고 있어 당내 경선 대신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예정이다.

이 밖에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진박 감별사'로 불렸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대구 달서병), 박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변호사(대구 달서갑) 등이 일찌감치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옛 친박계 인사다. 현역 국민의힘 의원으로 시야를 넓히면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김정재(경북 포항북),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도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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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다음달 5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자신의 회고록 출간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를 연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친박은 없다"는 메시지로 '친박계 결집 시도 아니냐'는 시선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 대구에서 출판 기념회를 여는 것을 두고 유 변호사 등 최측근 인사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최근 정치적 흐름도 친박계 인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그 측근들도 공천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지도가 있는 친박계 인사라면 이번 선거에서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섰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근혜 정권 탄생에 기여했으나 이후 '비박계'로 돌아섰던 유승민 전 의원은 28일 "당을 지키겠으나 공천 신청은 하지 않는다"며 당 잔류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당은 특정인의 사당(私黨)이 아니다. 정치가 공공선을 위해 존재하기를 바라는 민주공화국 시민들이 이 당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이분들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적었다. 그는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핵심 친박으로 분류됐으나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 전 대통령의 복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것을 계기로 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을 놓고 '막장 드라마'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유 전 의원에게 막판 러브콜을 보내면서 정치적 거취가 주목됐으나 결국 당에 잔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 전 의원은 일단 총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다음 대선까지 내다보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부산 중영도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과 화해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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