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몸바사 등 10개 지역서 수천 명 행진
케냐 '페미사이드' 반대 시위 참가자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27일(현지시간) 대규모 '페미사이드'(femicide) 반대 시위가 열렸다.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키수무와 몸바사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수천 명이 행진에 나섰다고 주최 측이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돼서는 안 된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며 "우리를 그만 죽여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AFP 통신에 따르면 케냐에서는 올해 들어 벌써 최소 16명의 여성이 살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중에서도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살해된 여성 2명의 사건이 주목받았다.
특히 몸값을 노리고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여대생 희생자는 지난 22일 쓰레기통에서 토막 난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26세 여성이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용의자에게 살해됐다.
국제앰네스티(AI) 케냐 지부는 이날 행진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페미사이드는 성에 기반을 둔 폭력의 가장 잔인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페미사이드는 '여성'(female)과 '살해'(homicide)의 합성어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에게 살해되는 것을 통칭하는 용어다.
비영리단체인 '페미사이드 카운트'(Femicide Count)에 따르면 케냐에서는 2023년 한 해 최소 152건의 여성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보고된 사건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마약범죄국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케냐에서 살해당한 여성과 소녀는 725명에 달한다.
케냐 '페미사이드' 반대 시위 참가자들 |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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