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인시황] 비트코인, 차익 실현에 4만달러 붕괴… 매도 물량은 감소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한 주간 가상자산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연기 소식과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GBTC)에서 쏟아진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피델리티와 블랙록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결정일을 각각 3월 5일과 3월 10일로 연기했다. GBTC에서는 지난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결정이 나온 후 2주 동안 40억달러(약 5조35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26일까지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주 대비 7.8%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3.3% 하락하며 4만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더리움 가격은 ETF 승인 연기 소식으로 인해 전주 대비 10.2% 떨어졌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가격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6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솔라나 -7.2% ▲BNB -5.3% ▲아발란체 -8.2% ▲폴리곤 -5.3% 등 시가총액이 큰 여러 알트코인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 현대카드·스타벅스의 NFT 활용…실용성 커지는 블록체인

현대카드는 지난 24일 가수 장범준의 공연 예매를 진행하면서 NFT(대체불가토큰) 티켓을 발행했다. NFT 티켓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양도나 암표 거래가 불가능하다. 또 입장권을 선점하는 데 악용되는 매크로 프로그램 역시 사용을 할 수 없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암표 거래 등 공연과 관련한 각종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NFT의 활용성을 검증해 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022년 IT 교육업체인 멋쟁이사자처럼과 손잡고 블록체인 합작사 모던라이언을 설립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16일부터 개인 컵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최초로 스타벅스 NFT를 선보였다. 스타벅스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서 개인 컵을 이용하면 영수증에 ‘에코 스탬프’를 하나씩 적립해 주고, 일정량을 채우면 NFT를 제공한다.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전통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아시아 지역 최초로 NFT를 출시했다./스타벅스 제공

◇ 핀시아·클레이튼 통합 발표…亞 최대 규모 블록체인 플랫폼 탄생

네이버의 관계사 라인이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전 라인링크)’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병합을 발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이번 병합에 대한 거버넌스 투표는 26일 오후 2시에 시작돼 1주일간 진행된다.

통합 블록체인은 라인과 카카오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는 웹3.0 자산을 연결하고, 경쟁력이 향상된 생태계를 구축한다. 라인과 카카오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웹3.0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체인의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 카카오 메신저 기반의 잠재 고객은 글로벌 시장에서 2억5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핀시아와 클레이튼의 통합 블록체인 생태계는 아시아 최대 규모에 해당된다.

◇ 비트코인 차익 실현 매물 증가세는 둔화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GBTC에서 출하되는 매도 물량이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주간 이어진 비트코인 가격의 약세도 점차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김지혜 크로스앵글 수석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계좌에서의 일별 유출 금액과 가격 하락 폭이 모두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GBTC 외에 여러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들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는데, 지금껏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경우가 많았다”며 “투자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하는 Web 3.0 설루션 서비스 제공자다.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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