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세력이 총선용 포퓰리즘 그리고 권력 다툼, 이전투구에 여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등에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민생토론회를 잇달아 개최해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것에 대한 견제구로 읽힌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열심히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금 당장이라도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게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가권력을 가지고 행정권력 위임받아서 예산과 권한을 갖고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지, 왜 총선 끝나면 하겠다고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부당한 정치 개입, 선거 개입을 당장 중단하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은 특정한 정치세력의 편을 들어서도 안 되고 또 개입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며 "실정법에 위반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이 대표는 "여야 공통공약을 즉각 점검해서 이행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최근 윤석열 정부의 대책 발표를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며 연일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윤석열 정권 관권선거 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을 두고도 '여권발 당무 개입'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에 더해 윤 대통령까지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는 정책 이슈 등에서 여당에 밀린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위지혜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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