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내세울까 눈치 보기 치열
공천·당선 유불리 따라 갈릴 듯
이런 상황은 낮은 대통령 지지율과 공천권을 쥔 한 위원장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내 예비 후보들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놓고 유불리를 따져 친분을 활용하는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예비 후보들은 윤 대통령 대신 한 위원장과 친분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권력인 한 위원장의 높은 지지율과 이번 대통령실과의 갈등에서 정부와 여당이 수직적 관계를 청산한 데 따른 효과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 일부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명함에 윤 대통령의 사진을 한 위원장으로 교체하거나 경력을 수정하며 친분을 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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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이 쥔 공천권도 무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선 수도권 121곳 중 국민의힘이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지역이 70여곳,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당이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더라도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공천관리위원회의 비중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번 갈등 사태 이후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후보자도 보인다. 인천 연수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프로필 사진을 한 위원장과 함께 있는 사진에서 자신이 홀로 나온 사진으로 교체했다. 대전 지역 한 출마 예정자 역시 두 사람의 갈등 이후 소셜미디어 메인 사진을 윤 대통령 사진으로 바꿨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선거에 보다 유리한 인물을 내걸고 경력 등을 조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총선에서 후보들이 대통령과의 친분과 비대위원장의 친분으로 나뉘는 것 자체가 보기 드문 풍경"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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