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에 서명했다.
이날 튀르키예 정부는 전날 의회에서 가결된 비준안을 대통령령으로 공표, 시행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안보 위협을 느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낸 지 1년 8개월 만이다.
이로써 튀르키예의 가입 동의 절차는 완료됐다.
현재 나토 회원인 31개국 중 비준 절차를 마치지 않은 것은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뿐으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전날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군사적 중립국이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석 달 뒤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핀란드는 작년 4월 합류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스웨덴이 옹호한다는 이유로 선뜻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다 작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10월 의회 개회 시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튀르키예는 이 과정에서 자국의 유럽연합(EU) 가입 사안과 미국산 F-16 전투기 구입 문제를 연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튀르키예 의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되자 미국 백악관은 즉각 미 의회에 튀르키예에 대한 200억 달러(약 26조7천억원) 규모의 F-16 전투기 추가 판매와 기존 보유기 현대화 지원을 승인해 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성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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