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방접종 연구 결과…독감·고령층 폐렴구균 백신 등 도입 추진
질병관리청 |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여성 청소년에게만 지원하는 사람 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접종을 남성 청소년에게도 적용하는 방안이 비용 효과 측면에서 타당성을 입증받았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이런 내용이 담긴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후보 백신별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두 차례 평가해 최종 7개 감염병, 15개 항목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7개 감염병은 대상포진, HPV, 인플루엔자(독감), 폐렴구균 감염증,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Td), 수두, A형간염 등이다.
이들 감염병을 평가한 결과, 인플루엔자 백신 확대, 고령층 폐렴구균(PCV13) 백신 도입, HPV 9가 백신 도입 및 대상 확대,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 도입 등으로 우선순위가 높았다.
특히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HPV 백신 대상 확대 및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 도입의 경우 질병 부담, 비용 효과 측면에서 도입의 타당성이 인정됐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주로 알려졌지만, 남성도 감염되는 항문암이나 두경부암, 구인두암 등 HPV 감염으로 유발하는 암의 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는 2016년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시작으로 현재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 HPV 무료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남성 청소년에게 백신을 지원하는 것은 비용 효과성이 떨어진다며 그동안 지원하지 않았다.
질병청의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예방접종 도입 시에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향후 신규 백신 허가사항, 새로운 근거자료 확보, 백신 수급 가능성, 예산 등을 토대로 국가예방접종 확대가 추진된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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