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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거래가 가능해지면 3040 남성이나 부유층 등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ETF 상장이 바로 개인투자자 가상자산 투자 대중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상자산 거래자의 70%는 남성이었다"며 "3040 남성이 전체 가상자산 이용자의 41%를 차지했고, 20대 남성을 포함하면 절반 이상인 55%"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승인만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는 투자자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가상자산 미보유 인구가 가상자산 투자에 유입되기보다는 기보유자의 보유 규모 확대 과정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국내 가상자산 이용실태 조사를 보면 가상자산 보유자의 81%는 가상자산을 계속 보유하겠다고 응답했지만, 미보유자의 경우 73%가 앞으로도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며 "기보유자의 37%는 앞으로 현재 대비 두 배로 가상자산 보유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보유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비중은 15%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기보유자가 계속 보유하려는 이유는 △장기투자(41%) △단기투자(22%) △분산투자(20%) 목적 등이었다. 반면에 미보유자가 보유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예·적금 등 안정적 투자 선호(33%)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어서(14%) △주변에서 큰 손실을 경험했기 때문에(12%) 등이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가 부유층의 가상자산 투자 확대 기폭제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KB금융지주의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의 가상자산투자 평균 금액은 2021년 8360만원에서 2022년 872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가상자산 보유자의 73%는 100만원 미만으로 보유하고 있어 전통 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작다. 2배로 자산 보유 규모를 늘려도 매우 큰 폭의 매수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부유층의 경우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도 일반 투자자 대비 규모가 컸다"고 분석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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