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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드디어!" 튀르키예 의회,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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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신청 20개월 만… 대통령 서명 남아
'친러' 헝가리 변수... "대가 원하나" 관측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큰 산'을 넘었다.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키면서다. 나토가 새 회원국을 받으려면 기존 회원국 31개국 전부가 자국 의회에서 가입 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 다만 친(親)러시아 성향인 헝가리가 아직 승인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어 스웨덴이 나토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일보

튀르키예 앙카라 의회에서 23일 열린 본회의에서 스웨덴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비준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앙카라=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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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전투기 카드' 에르도안 움직였나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의회 본회의에 상정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은 찬성 287명, 반대 55명으로 가결됐다. 군사 중립국이었던 스웨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3개월 만인 2022년 5월 또 다른 중립국이던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낸 지 약 20개월 만이다. 비준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그간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거세게 반대해 왔다.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스웨덴이 비호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7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겠다고 약속한 뒤에도 미국으로부터 전투기 F-16을 구입하는 문제를 협상에 끼워 넣으면서 관련 절차를 미뤄왔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이사인 데프네 아르슬란은 "(의회 비준은) 튀르키예가 미국으로부터 F-16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장 그럴듯하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거래를 3월 지방선거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가리 "협상" 스웨덴 "그냥 비준" 팽팽


스웨덴은 이제 마지막으로 헝가리 의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헝가리가 그간 "스웨덴 나토 가입을 마지막으로 승인하는 국가가 되지는 않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에게 나토 가입 협상을 위해 헝가리를 방문해 달라고 서한을 보냈다"고 직접 알리면서 의회 비준 임박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헝가리 의회 휴회기는 다음 달 중순까지다.

그러나 헝가리가 '협상'이라는 단어를 꺼낸 것은 스웨덴으로부터 '적절한 대가'를 원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만큼 헝가리가 순순히 승인 절차를 밟아줄지는 불분명하다는 전망도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 안보개발정책연구소 의장인 안나 비슬랜더는 "헝가리가 현재 임대 중인 스웨덴 전투기 JAS 그리펜 등의 임대 기간 연장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무부 장관은 "현시점에서 협상할 이유는 없다"며 일단 헝가리 초청을 거부한 상태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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