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김정우 반장부터 시작해보죠.
[김반장]
'갈등부터 봉합까지'입니다.
[서반장]
주말부터 대체 무슨 일이냐는 질문들이 저한테도 쏟아졌는데 시원하게 다 푸는 겁니까.
[김반장]
시원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대한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서반장]
제일 궁금한 건 그제죠, 21일 하루종일 무슨 일이 있었냐는 건데, 온갖 보도가 다 나왔거든요.
[김반장]
21일 낮에 가장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 위원장 지지철회' 보도가 나왔고, 그걸 친윤계 의원이 의원 단체방에 공유했습니다. 여기에 '여권 주류'를 인용한 사퇴요구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그러자 한 위원장 측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죠.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에서 사퇴를 요구했고, 받아들이지 않겠단 입장을 밝혔고, 이어 이관섭 비서실장과의 회동 사실도 알려지게 됩니다. 통상 갈등 봉합을 위한 여권 수뇌부의 비공개 회동은 어지간해선 언론에 나오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보도나 주장들은 다 맞는 얘깁니까?
[김반장]
일부 와전된 부분도 있어 보이지만, 큰 틀에선 맞습니다. 앞서 당일 오전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그리고 이관섭 비서실장 세 사람이 만났습니다. 이 실장이 김경율 위원에 대한 소위 '사천' 논란을 언급하며 여권 내부의 우려 목소리를 전하니까, 한 위원장은 '물러나라는 뜻이냐'고 되묻습니다. 이 실장은 비슷한 취지의 대통령의 뜻을 에둘러 언급했고, 한 위원장은 현장에서 '사퇴 요구'로 받아들이게 된 겁니다.
[서반장]
사퇴하란 취지의 얘기들이 간접적으론 전달이 되긴 했군요.
[김반장]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이런 일련의 여론전들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사람이 주도한 걸로 여권에선 보고 있다는 겁니다.
[서반장]
그래서 결국 두 사람 갈등의 본질은 권력투쟁이란 얘기가 나오는거 아닌가요?
[김반장]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총선 승리가 우선인데, 한 위원장이 자기정치를 한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한 위원장이 대통령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굳이 이관섭 실장에게 대통령의 뜻을 되물은 것 자체가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시각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아직 3년 넘게 남았고, 임기 초 총선은 대통령의 얼굴로 치를 수밖에 없는데 당 리더십부터 자기정치에 함몰된다면 선거를 어떻게 이기느냐는 겁니다.
[서반장]
반대로 한 위원장 입장에선 이번 총선에서 진다면 향후 정치 행로가 불투명해질 수 있으니 대통령의 뜻을 안다고 한들 그대로 따를리가 없을거고요.
[김반장]
그렇죠. 한 위원장 스스로 불출마까지 선언하고 배수의진을 쳤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야당의 총선 공격 소재들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는 거겠죠. 그래서 여권 핵심부에서 나오는 여러 공세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 메시지를 내는 것 역시 차기 행보와 분리해서 보긴 힘들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여기서 밀려선 총선 이후의 움직임도 보장하기 어렵가는 거죠.
[앵커]
모든 정치적 갈등은 권력을 보는 시각에서 나온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인데, 갈등은 봉합 기류지만 아직 뇌관은 남아있군요.
[김반장]
그래서 두 사람이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회동한 배경엔 이대로 가다간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권내 팽배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앞서 보셨지만, 아직 정상화까진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김정우 기자(hg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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