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 등에서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콘텐트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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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녹말 이쑤시개를 튀기면 부풀어 오르면서 과자처럼 바삭해지는데요. 여기에 각종 소스를 뿌려 맛을 첨가한 콘텐트들이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상을 본 아이들이 이를 따라 하기도 하는데요. 이미 여러 맘 카페에서는 "아이가 어디에서 봤는지 '엄마 그거 맛있대'라고 얘기하더라", "유튜브에 나오니 애들이 보고 따라 한다고 하더라"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분 성분으로 만들어진 녹말 이쑤시개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분만 보면 먹어도 되는 성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인체에 무해하다는 뜻이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식용으로서의 위해성은 아직 검증된 바가 없으니 먹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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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으로써의 안전성은 입증 안 돼"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으로, 식품이 아니다. 따라서 제조업체에서도 '인체에는 무해하나 먹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쇼핑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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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말 이쑤시개 원재료는 옥수수나 고구마 등의 전분, 당 성분의 소르비톨, 합성착색료 등입니다. 모두 식용 재료죠.
그래서 녹말 이쑤시개 제조 업체들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안내하고 있죠. 하지만 그게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 관계자는 "식용으로 만든 게 아닌데 그걸 왜 먹냐"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건 이쑤시개 용도로 썼을 때 무해하다는 뜻이지 그걸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이쑤시개가 먹었을 때 어떤 해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검증된 바가 없으니 먹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는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이지 식용으로 허가된 게 아니다"라며 "위생용품은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을 때 식용보다는 각종 위해성 검증 기준이 덜 엄격하다"고 말했습니다.
하 교수는 "따라서 녹말 이쑤시개는 식품으로써의 안전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이걸 다량으로 섭취하거나 오래 먹을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식용 타르 색소 같은 것들도 많이 섭취하게 되면 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역시 "식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식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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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로 파스타·떡볶이를?…식품이라고는 하지만
━빨대로 만든 파스타, 떡볶이 등 콘텐트도 올라와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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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말 이쑤시개가 화제가 되기 몇 달 전, SNS에서는 빨대로 파스타나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 영상도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빨대를 물에 끓여 요리하는 건데요.
여기에 사용된 빨대는 '쌀 빨대' 혹은 '파스타 빨대'였습니다.
쌀 빨대는 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 식용 색소 등을 넣어 만든 친환경 빨대입니다. 평소엔 딱딱하지만, 쌀과 전분 성분 때문에 물에 넣고 끓이면 떡처럼 흐물흐물 해지죠.
파스타 빨대는 듀럼 밀로 만든 파스타인데, 가운데 부분에 구멍을 뚫어 빨대로 활용하다가 파스타 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두 제품은 식약처에서 '식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입니다. 그래서 제품 유형도 '곡류 가공품'으로 분류되고 있죠.
쌀 빨대는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쌀 빨대는 식약처에 '식품'으로 등록되어 있다. 〈사진=네이버쇼핑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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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쌀 빨대와 파스타 빨대 중 국내에 정식 수입되는 제품들은 식품으로 분류가 되어 있고 식품으로써 안전하다고 봐도 된다"면서도 "다만 일부 해외 직구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식으로 수입 신고가 된 제품들은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라 한글로 제품에 대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직구 형태로 들어오는 제품들은 표시 사항이 없죠.
따라서 먹어도 되는 빨대를 구매할 때는 한글로 제품 표시 사항이 명확히 안내되어 있는지, 식품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지를 잘 따져봐야 하는 겁니다.
더불어 명확히 식품으로 분류된 빨대가 아닌 위생용품으로 분류된 빨대는 절대 먹어선 안 됩니다. 옥수수 전분 빨대도 친환경 빨대로 판매되고는 있지만 '위생용품'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일부 SNS에서 흥미를 끌기 위해 위생용품 등을 식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품의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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