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전 거래일(2464.35)보다 14.26포인트(0.58%) 오른 2478.61에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39.69)보다 0.42포인트(0.05%) 상승한 840.11,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9.8원)보다 5.5원 내린 1333.4원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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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미국과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치솟고 있는데 반해 코스피 지수는 답보 상태다. 급락세는 멈췄지만 지난해 연말과 같은 상승 탄력은 사라졌다. 중국 경기 부진, 국내 기업 이익 불확실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26포인트(0.58%) 오른 2478.61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기록한 고점(1월2일 장 중, 2675.80) 대비 200포인트 가량 빠진 상태다. 연초 급락세는 2400대 중반에서 일단 멈춘 듯하지만 반등할 탄력은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증시 약세는 중화권 증시 하락에 연동된 면이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홍콩 항셍지수가 중국 당국의 2조위안(약 371조원) 증시 안정(증안) 기금 투입 소식에 3%대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 상승폭은 제한됐다.
반면 미국과 일본 증시는 연초 랠리를 이어 가고 있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날(현지 시간) 10.62포인트(0.22%) 상승한 4850.4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38.01(0.36%)포인트 오른 3만8001.81을 기록했는데, 사상 최초로 3만8000선을 넘겼다. 일본증시도 3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훈풍이 이어진다.
우리 증시 약세가 상대적으로 심한 것은 중국 경기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당국이 증안 기금 투입을 발표했지만, 중국 정부가 연초 내 놓은 경기 부양책은 아직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책금리도 동결됐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 연 3.45%, 5년 만기 연 4.2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은 중국과의 교역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 우리 수출 경기와 기업들의 이익 눈높이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이익 기대감이 과도하게 높았던 것도 우리 증시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이 나오며 실망으로 바뀐 것. 반대로 미국 증시의 상승은 실적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TSMC 실적 호조 이후 반도체 및 AI(인공지능) 수요 기대감이 지속되며 위험선호심리를 확산시켰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밑돈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약 25% 하회했다.
국내 증시의 한 축인 이차전지 업종 불확실성이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전기차 수요 우려 등 불안 요소가 커지고 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EV(전기차)-이차전지 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은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동반 증폭되고 있다"며 "특히 국내증시에서 이차전지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대비 크게 높아 높은 변동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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