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2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집중치료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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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시 ‘영양집중지원’이 있으면 사망률을 40%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양집중지원은 의사·간호사·약사·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영양집중지원팀(Nutrition Support Team, NST)이 환자의 영양상태를 평가해 적합한 영양을 공급하는 치료를 뜻한다. NST 운영과 중증환자 사망률과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분당서울대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팀(송인애 교수, 약제부 이경화 약사)이 NST와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률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의 공식 저널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을 통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NST를 운영하는 병원과 운영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의 사망률을 비교했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입원한 환자가 대상으로, 이 기간 동안 NST 운영 병원 환자는 1만103명, 운영하지 않는 병원 환자는 3000명이었다. 코로나19 중증환자는 인플루엔자(독감) 환자에 비해 입원기간이 길고 사먕률이 높으며, 식욕상실·메스꺼움·구토 등으로 영양실조가 잘 나타난다는 점에서 연구대상으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NST를 시행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은 시행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보다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가 높거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을 비교할 경우 NST 운영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이 최대 59%까지 낮아졌다.
영양치료는 그간 국내외 연구에서 합병증 감소, 의료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한국에서도 지난 2014년 ‘집중영양치료’에 대한 수가가 신설됐다. 이후 대부분의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NST를 운영하고 있지만,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수가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오탁규 교수는 “다직종 전문가가 팀으로 활동해야 하는 NST에 대한 수가가 너무 낮아 운영이 어려운 병원이 많다”며 “중증도 높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NST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송인애 교수, 이경화 약사.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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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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