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17개 시도 긴급회의…"취약계층 난방·돌봄 강화"
한파 속 쪽방촌의 겨울나기 |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일요일인 지난 21일부터 전국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랭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어 건강에 유의가 필요하다.
23일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현황에 따르면 집계가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한랭질환자 수는 237명, 추정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지난 21일에는 전북에서, 20일에는 경기에서 각각 사망자가 1명씩 발생했다.
23일 대부분의 지역에는 종일 영하인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 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내려갔고 중부지방과 전북, 영남 일부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였다.
한파가 닥치면 야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한랭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한랭질환자 237명 중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는 67명으로 전체의 28.3%였다. 이중 대부분인 54명(22.8%)은 집에서, 6명(2.5%)은 건물에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29.5%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0.3%였다. 50대는 14.3%, 70대는 10.5%였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대부분(80.6%)이었고, 나머지는 조직괴사 등 동상으로 분류됐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에 17.3%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감온도 등 날씨 정보를 확인해 추운 날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실내에서도 18∼20도의 적정온도와 40∼60%의 적정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집에서도 내복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약 2.4도의 보온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질병청은 실내에서 두께가 있는 카디건이나 목까지 올라오는 조끼를 입으라고 권고했다.
몸이 떨리고 피로감이 드는 등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추위에 노출된 뒤 피부가 변색되는 '동상' 등 한랭질환 의심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꾸준히 가벼운 실내 운동을 하고, 적절한 수분 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하는 것도 한랭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대설과 한파에 대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취약계층 난방과 돌봄을 강화하는 등 보호조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에서는 경로당과 지역아동센터 등에 시설 난방비를 차질없이 지원하고, 긴급복지 제도를 통해 취약계층 동절기 연료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17개 광역자치단체와 긴급 조치사항을 논의하고 대응상황을 점검한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겨울철 한파와 폭설로 노숙인과 쪽방 주민, 고시원 등에 관심을 기울여 취약계층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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