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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사업 접었지만'…퀄컴 손 잡은 LG전자, '비전 프로' 대항마 내놓는다 [DD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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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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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애플이 조만간 XR 디바이스 비전 프로를 상용화하는 가운데 LG전자도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 계획이다. 퀄컴과 손잡고 XR 기회를 노리던 LG전자가 올해 가시적 행보에 나섰다.

LG전자의 XR 사업 계획이 드러난 건 올해 초에 이르러서다.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조주완 LG전자 CEO는 LG전자의 미래 사업 가운데 하나로 XR을 꼽았다.

조 CEO는 "2024년을 본격 가속 페달을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내부 성장 동력 외에도 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하며 AI, MR(혼합현실) 등 게임 체인저 영역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 본부에 XR 사업 조직을 신설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가 그간 보유한 휴대폰 제조 역량을 향후 XR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가 급작스럽게 XR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와일레아에서 개최된 스냅드래곤테크서밋 2023에서 휴고 스와트 퀄컴 부사장은 LG전자를 대표적으로 언급하며 스마트 글래스 진행 상황을 공유한 바 있다.

당시 스와트 부사장은 “LG가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LG는 여러 분야에 많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글래스 부문에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퀄컴이 새롭게 내놓은 스냅드래곤AR 1세대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이 모바일 플랫폼은 메타와 레이밴의 스마트 글래스 AR에 탑재되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는 모델로 전력을 최적화해 가볍고 착용이 편리한 스마트 글래스를 만들 수 있다. 또한 퀄컴이 한단계 더 진화한 '스냅드래곤 XR 2세대'도 내놓음에 따라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조 CEO가 XR 사업을 공식화하자 LG전자도 이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LG전자는 HE사업본부를 통해 지난 19일부터 XR 디바이스 상품기획 전문가와 XR 디바이스 사업 개발 및 영업 전문가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상품기획 담당은 XR 기기의 기획 및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주요 파트너사 발굴 및 협업 등의 업무를 맡는다. 사업개발은 XR 판매 전략을 세우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HE본부에 XR 사업이 이제 막 이관됐기에 관련 전문가들을 신규 채용하고, 어떻게 사업을 전개할지 로드맵을 만들어 가는 단계"라며 "B2B와 B2C를 모두 고려한 XR 기기를 개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XR 기기가 반드시 B2C(소비자용) 제품에만 국한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관계자는 "XR 기기는 주로 헤드셋이나 글라스 등 패널이 들어가는 스크린 기기"라며 "시청이 주가 되기에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에 초점 맞춰져 있지만, 증강현실 등의 기술은 B2C뿐 아니라 B2B(기업용) 분야에서도 사용할 가치가 있다. HE본부는 현재 XR의 사용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의 XR사업은 빠르면 올해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다. 조주완 CEO는 "최고전략책임자 차원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인큐베이팅했고 사업이 가시화하는 모습을 보여서 실제 개발하고 속도 내는데 사업부를 옮기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HE사업본부로 옮겼다"며 "올해 말씀드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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