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불출마 의원 11명 달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 강서구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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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초선·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천 첫 단계인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의 잇단 결정 보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하남시 지역구 초선인 최종윤 의원도 이날 불출마를 택했다. 이로써 민주당 내 불출마 현역 의원은 11명이 됐다.
김 의원은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의원 선거 공천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이중잣대 검증을 내세웠다. "똑같은 문제도 누구는 합리화해 주고 누구는 문제 삼는 이중잣대의 검증"으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6일 친이재명(친명)계 초선 강선우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이 주장한 '이중잣대 검증'은 검증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선 검증위 적격 판정이 필요한데, 검증위는 최근까지도 김 의원의 적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선 '부적격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재산신고 누락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2020년 당에서 제명됐다가 작년에 복당했다. 이후에도 코인 투기 및 대북 소금 지원 관련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초선인 최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로 칼을 빚어 정치적 상대방을 공격하고, 공격받은 당사자는 더욱 크게 되돌려주는 일이 반복됐다"며 "제가 비켜서는 것으로 정치 복원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사무국장 출신으로 신계륜 전 의원 보좌관 등을 지낸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이다.
최 의원은 그러나, 탈당 여부엔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탈당은 당연히 있을 수 없다"며 "신당에는 합류할 생각이 없고 갈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최 의원의 지역구에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민병선 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박경미 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날 김 의원과 최 의원을 포함하면 민주당 총선 불출마 현역 의원은 11명에 달한다. 앞서 5선의 김진표 국회의장과 전직 국회의장인 6선 박병석 의원, 4선 우상호 의원, 3선 김민기 의원, 재선 임종성 의원, 초선 강민정·오영환·이탄희·홍성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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