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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핵심 테라폼랩스, 美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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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웨어주 법원에 챕터11 신청"…법정관리行

자산·부채 1억~5억 달러…채권자 100~199명

권도형, 오는 3월 미국에 범죄인 인도될 듯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코인 개발회사 ‘테라폼랩스’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권도형씨가 대표로 이끌던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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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2023년 5월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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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테라폼랩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챕터11은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절차로 파산보호라고 불리며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신청서류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1억~5억 달러(약 1340억~6698억원)이며, 채권자 수는 100명~199명이다.

권 대표는 현재 테라폼랩스의 92% 주주로 등재돼 있으며, 또 다른 한국 기업가 다니엘 신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이다.

크리스 아마니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테라 커뮤니티와 생태계는 역경 속에서도 전례 없는 회복력을 보여줬으며, 이번 조치(파산보호 신청)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세계 각국에서 투자자들의 파산이 잇따랐으며, 가상화폐 시장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됐다.

테라USD(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와 1대 1의 고정 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나, 2022년 5월 작동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투매 사태가 벌어졌다. 피해 규모액은 세계적으로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모두 권 대표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신병 확보에 힘쓰고 있다. 권 대표는 현재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구금돼 있으며, 양국 수사기관은 몬테네그로 당국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권 대표는 3월 중순까지 미국으로 송환돼 대규모 사기를 사주한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 측 변호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법적으론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몬테네그로에서 범죄인 인도 절차는 막바지 단계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사기 혐의로 기소된 것 외에도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도 소송을 당한 상태다. 지난달 제드 라코프 미국 지방법원 판사는 테라폼랩스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으며, 미등록 증권 기반 스와프 거래를 했다는 혐의는 기각했다. 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테라폼랩스 사기 사건은 배심원단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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