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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권도형 창업 테라·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 미국서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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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자산 및 부채 최대 5억 달러
채권자 수 100~199명 추정


이투데이

지난해 3월 24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서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가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포드고리차/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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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든 테라·루나 코인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2년 폭락한 테라 USD(UST)의 운영사 테라폼랩스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연방파산법 제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권도형 씨가 설립하고 대표를 지냈던 곳이다. 권 씨는 현재도 테라폼랩스의 지분 92%를 보유한 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파산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추정 자산과 부채는 1억~5억 달러(약 1340억~6698억 원)에 달하며, 채권자 수는 100~199명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 씨는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테라폼랩스를 설립해 테라 USD와 루나를 발행했다. 테라 USD는 법정화폐 가격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미국 달러화와 1대 1로 가격을 고정하도록 설계됐다. 테라의 가치는 자매 코인인 루나를 매도하고 테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떨어지지 않게 유지됐다.

하지만 2022년 5월 이러한 ‘페깅(가격 고정)’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테라 USD와 루나가 동반 폭락했다. 이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최소 40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 인해 각국의 많은 투자자가 파산했고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도 심각한 위험이 노출됐다.

크리스 아마니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테라 커뮤니티와 생태계는 역경에 직면했음에도 전에 없던 회복력을 입증했다”며 “이번 조치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법적인 문제 해결과 공동의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노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씨는 현재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몬테네그로에서 구금 중이다. 한국과 미국은 권 씨를 사기와 증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부치려 하고 있으며, 체포 당시부터 몬테네그로법원에 권 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해왔다. 권 씨의 변호인은 최근 “몬테네그로에서 권 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며 “이르면 3월 중순쯤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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